단테의 달의기억
환영합니다. 이곳은 평화의 도시 메트로폴라리스 입니다. 메트로폴라리스에선 누구도 상처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도시라기엔 이곳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유일한 화자라곤 우리를 보지도 않은 채 환영의 인사만을 내뱉는 그것일 뿐이다.
'어딘가에는 있어요.' '하지만 만날 수는 없답니다.' '이 도시의 시민은 서로를 절대 볼 수 없고 접촉도 할 수 없어요. 그것이 이 도시의 혁신이죠.' '누구와도 닿지 않는다면…' 그것이 자랑스러운 기색으로 말을 덧붙였다. '그 어떤 상처도 받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어떻게 할까
'마음대로 하세요.' '시간이 지나면 상처는 그저 흉터로 변하기만 할뿐, 없앨 수는 없어요.' '당신도 언젠가 그리워지겠죠, 상처를 줄 수도, 받을 수도 없는 우리의 세상을.'
도시는 끝없이 넓었으며 걷는 내내 누구 하나 숨소리도 내지 않았다. 그리고 시민들은 영원히 평화로웠다.
'지금 무슨 짓을 하시는 거죠?' '손을 내밀다니요, 접촉은 금기예요.' '닿으면 당신도, 나도 다치잖아요.' '그러다 언젠가는 결국, 모두를 다치게 하겠죠.'
어떻게 할까
'안돼 안돼 안돼 안돼 안돼 안돼!' '그 무엇도 내게 상처를 입힐 수 없어, 나를 쳐다보지 마, 내게 손 따위 내밀지 마 나를 아프게 하지 마.' 절규를 하며 이내 그것은 사라지고 남은 자리엔 무언가가 떨어져 있다.
처음부터 그것은 우리에게 내밀 손 같은 건 없었다. 어찌할 바 모르는 손을 다시 내려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