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달의기억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형광빛 염료가 곳곳에서 흘러내리며 통을 채우고 있다. 그 사이, 팔레트가 복슬복슬한 머리로 바닥을 쓸고 다니며 퍼티의 다리를 이리저리 확인하고 있다. "무릎에 염료 찌꺼기가 잔뜩 끼었네. 언니 많이 불편했겠다." "……." "긁어내지지도 않네… 이미 틈새까지 흘러들어가서 굳었어. 새로 바꿔야 할 것 같아." "거기, 당신들. 혹시 시간 괜찮아?" "저기 안쪽 창고에서 우리 언니의 무릎 좀 구해다 줄 수 있어? 직접 가고 싶지만… 염색 작업이 한창이라 눈을 떼기 어렵거든."
"…하긴 여기서 남을 도와줄 만큼 여유로운 고객이 어디 있겠어." "퍼티 언니, 이 작업만 끝나면 같이 가서 바꿔오자." "……." 삐걱이는 소리를 뒤로하고 그곳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