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달의기억
르누아르의 신발관에 들어가자 원레그가 포레그를 매섭게 타박하고 있다. "미천하고 역겨운 녀석. 네놈이 내딛는 걸음 소리, 그 간격이 끔찍하게 짧다는 걸 느낄 때마다 구역질이 올라와." "죄송합니다… 원레그님…" "닥쳐. 거추장스러운 다리를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비천한 것이 걸리적거리는 말까지 내뱉으니 당장에라도 귀를 씻고 싶은 심정이야." "……." "대답도 안 하는 건가? 하! 차라리 저 옆에서 망해가는 르루주 족속들을 데려다 쓰는 게 낫겠어." "그 둘이 지면에 비벼대는 다리 개수는 똑같아도 천하디천한 너보다 일은 두 배로 잘할 테니!" 포레그는 쏟아지는 폭언을 온몸으로 견디며 오들오들 떨고 있다… "너… 너무한 것 아닌가…?" "옆에서 들어도 열받네 이거…" … 듣고 있자니 좀 심한 것 같다… 어떻게 할까?
잘못 걸렸다간 한참을 붙잡혀 있을 것 같다. 둘의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지나간다. 그곳을 빠져나올 때까지도 구박은 끝날 줄 모르고 계속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