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달의기억
"여기엔... 출입 금지라고 쓴건가?" 난잡하게 벽에 새겨진 글귀를 지나쳐 왔더니, 이번엔 다른 문을 발견했다. 문은 무언가 무거운 것으로 크게 들이 받은 듯, 이리저리 구겨져 있었다. "이만하면... 힘으로 어떻게 될 거 같은데?" "아니, 아직 전원이 들어와 있소. 가능하면 올바른 방법으로 여는 것이 후환이 없지 않겠는가." 구겨진 문의 옆에는 카드를 인식할 수 있는 패드가 붙어있는 것 같다. 어떻게 할까?
문이 구겨져서 다소 시끄러운 소음이 들리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문은 열렸다. 그리고 그 안에는, 말라붙은 핏자국과 처절한 전투의 흔적들이 흩뿌려져 있었다. "...이건 사원증인 것 같소." 수감자가 가져다 준 작은 플라스틱 카드를 들여다 봤다. 도저히 지워지지 않을 정도로 두껍게 핏자국이 말라붙어 있어, 얼굴도 이름도 알아볼 수가 없었다. ...우선 가지고 있는 편이 좋겠지.
들어오지 말라고 적혀있는 곳에 강제로 들어가려 했던 흔적. 사람이 들어서기엔 어려운 작은 틈이지만, 작은 개나 새 정도의 동물이라면 충분히 들어갔을 수도 있을 공간이다. 심지어 그것이 환상체라면... 안쪽은 상상하기 싫은 공간이 되어있을 확률이 높다. 지금은 지나치는 것이, 피해를 줄일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