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달의기억
멀리서 부터 간절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너도 내 동료가 되어라. 이 부조리함을 함께 부수는 거야." 또 다른 목소리도 말한다. "애처롭게 죽어가는 가여운 시간을 구하는 일이다. 성스러운 일이지." 다른 목소리는 신이 난 듯 말한다. "괴도가 되는 거야. 괴도, 알지? 정의로운 도둑이 되는 거지. 아니, 강도인가?" ...이 틈을 타 저들을 기만하는 것도 좋을 지 모르겠다.
"거부...? 우리의 제안을 거부해?" "아니, 차라리 잘 됐어. 아직 우리의 존재는 드러나선 안 돼." "애초에 난 믿지 않았었다고!" "신중했어야지! 이미 우리의 대의를 저것들이 들어버렸잖아!" 저마다 싸우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리더니, 곧 의견이 정리 된 듯 그 자는 앞으로 다가왔다. "이 이야기는 잊어라. 아직 우리끼리도 합의되지 않은 내용을 제안해버렸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