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달의기억
"멈춰! 여기는 외부인 출입 통제 구역이다." T사의 직원인 것 처럼 높은 모자를 쓴 사람이 우리를 멈춰세웠다. "T사의 의뢰를 받았거나 특별 허가를 받은 자만이 이 곳을 지나갈 수 있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할지 아리송한 표정을 짓고 있어서 인지, 그 자는 옆쪽을 가리키며 이어 말했다. "반응을 보아하니 지날 자격이 있으나 증명을 잊은 모양이군." "저 옆에서 잊었던 것을 발부 받을 수 있다. 가서 확인해보도록."
"요새 T사에도 골치 아픈 사건들이 많아서요. 외부인에게도 의뢰를 부탁하고 있습니다." "마침 유로지비가 이 곳에서 난동을 부리겠다는 성명을 냈죠. 그들을 격퇴하면, 허가원 없이 배지를 드리겠습니다."그 말이 끝마쳐지자 마자, 인상적인 스카프를 두른 자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의도를 모르겠군요." "경고장을 제시해서 당신들에게 어떤 이득이 있는 걸까요?" "어차피 전산 검색을 하면 당신들이 경고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았겠지만... 아, 혹시 제 시간을 아껴주려는 의도였을까요?" "배려 깊은 판단은 감사드립니다. 그렇다면 서로 시간 낭비 없이, 깔끔하게 진행하시도록 하죠." 그 말이 끝마쳐지자 마자, 사이렌이 울리면서 접수처의 셔터가 닫혔다. ...이윽고 T사의 직원들이 우리를 에워 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