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혈을 머금은 꽃잎은 당장이라도 핏물을 떨어뜨릴 것만 같이 붉다. 어디선가 그 꽃잎에 혈액을 모아 나누어주고 있는 줄기 역시 검붉은 색으로 기이하게 휘어져있다. 그 줄기에는 섬뜩할 정도로 날카로운 가시가 빽빽하게 솟아나 있다. 문득, 그 가시를 하나 부러뜨리면, 새빨간 혈액이 흘러나오지 않을까, 라는 호기심이 피어올랐다.
호기심은 보통 위험과 맞닿아 있는 편이 잦았다. 이번엔 굳이 자극하지 말고 지나가는 것이 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