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달의기억
“영원토록 이어지는… 축복의 카니발…” 탄성과 미소가 어우러진 그 퍼레이드는 멀리서도, 가까이서 보아도 화려하기 그지 없다. 노랫말처럼, 이대로 영원히 행복한 행렬이 이어질 것만 같다. “앗.” 누군가의 짧은 목소리가 울려퍼졌나 싶더니, 딸깡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녹슨 주사기 하나가 떨어졌다. “피, 피야! 피가 있어!” “하, 한 방울만…!” 이윽고 행렬은 와해되고 모두가 그 주사기를 향해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 주변에 무엇이 있든, 신경쓰지 않는 모양이다. 방해된다면 즉시 찢어 죽일 것만 같은 눈빛이다. 저들을 말려야 할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