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달의기억
눈 앞에 기묘한 기계와 단 한 닢의 동전이 있다. 기계에는 마치 이 곳에 넣으라는 듯 유난히 반짝거리는 동전 투입구가 보인다. 그 앞에 서자, 어디선가 기계적인 목소리가 들려온다. “당신의 운을 시험해 보세요!” 그건 기계에서 나오는 소리였을까, 아니면 공간 그 자체가 내게 속삭이는 것이었을까. 무언가에 홀린 듯 동전을 집어 들고 투입구에 넣으려다가, 간신히 정신을 붙잡고 고민에 빠졌다.
자세히 보니, 이 동전은 던전 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과 닮아 있다. …이 기계에 넣어 어떤 일이 일어날 지 가늠도 되지 않는 결과를 지켜보는 것 보단, 작고 확실한 이득을 챙기는 것이 나을 지도 모른다. 동전만 챙겨 기계 앞을 떠났다.
동전이 찰카닥거리는 소리를 내며 투입구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 형언할 수 없는 기괴한 소리가 그 안에서 울리는 것 같더니, 이내 기계는 배출구 같은 곳으로 무언가를 뱉어내듯 내보냈다. 무슨 일인지 파악할 새도 없이, 기계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 동전이 찰카닥거리는 소리를 내며 투입구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 그리곤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다. “아이, 돈 먹었네 이거!” 수감자 중 한 명이 기계를 두드리려고 앞으로 나서는 순간, 기계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