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달의기억
돌담을 따라 걷자, 두 행인의 말소리가 들린다. "니들도 고생이 많네." "갑자기 뚝 떨어진 검계 놈들만 아니었어도, 상납에 차질이 없었을 텐데..." 한명의 옷차림이 유독 이질적이다. 수감자 중 몇몇이 엄지라고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일단 구역을 침범한 건 확실히 응징하고..." "물론이죠." "대신 예의를 갖출 사람에겐 갖춰가면서. 알지?" "잠깐, 너흰 누구지? 검계 놈…은 아닌 것 같은데." 앞을 걷던 자들은 우리의 인기척을 눈치챘는지 뒤를 돌아보았다. "흠. 이렇게 된 거 이 녀석에게도 물어볼까." "거기 너. 넌 지금 흑운회의 정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잘 말하는 편이 좋을 거야."
"도시에선 흔한 일이지." "뭐, 그냥 보낼까요? 그렇게 재밌는 답을 꺼낼 놈으로 보이지도 않고…" "들었으면 가라. 마음 바뀌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