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한가운데에 낡고 삐걱거리는 침대가 우두커니 놓여있다. 그 주위엔 랜턴과 촛대가 빼곡히 늘어져 있다. 어떤 것은 싸늘하게 식어, 검게 그을린 재만을 남겼지만... 또 어떤 것은 여전히 심지를 태워 가며 따스히 빛나고 있다. 그러나, 축 늘어진 이불 옆, 발치 아래에 자리한 스산한 어둠은 걷힐 기미가 없다. 바닥에서 미묘한 떨림이 느껴진다. 축축한 시선과 무언가를 질질 끄는 소리가 들린다. 저 침대 밑에는 무엇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