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달의기억
심장이 뛰는 소리, 근육이 움직이는 소리, 살결이 스치는 소리. 그런 기괴한 소리로 가득한 객실 칸으로 들어섰다. 피와 살로 만들어진 거대한 기계와 선반 사이로 워프 열차의 푸른빛이 점멸한다. 무언가를 보관하는 듯한 거대한 데이터 센터. 하지만 그것을 이루는 모든 것은 인간에서 비롯된 유기체다. 다음 칸으로 건너가기 위해서는 생체 인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인증을 위해서는 살점이 뒤엉킨 중앙에 다가갈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승객의 육체로 만들어진 생체 케이블이 수감자들에게 뻗어온다. 우글거리는 덩어리들과 기분 나쁜 감촉을 견디지 못한 수감자들이 케이블을 잘라낸다. 수많은 혈관과 살점, 뼛조각들이 끓어오르듯 움직인다. 두꺼운 케이블이 수감자들을 붙잡으려 했지만… 다행히 잡히지 않고, 다음 칸으로 빠져나갔다. 빠져나온 수감자 중 한 명의 심장 부근에 무언가 붙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