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달의기억
"무언가 이상하군... 안개가..."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안개가 주변을 감싸고 있었다. "들은 적 있소. 밤길, 걷다보니 스산하게 안개가 내려앉은 곳으로 흘러가더니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을..." "으아악! 그만, 그만!" 수감자들이 왁자지껄 떠드는 동안, 앞에 무언가 흐릿한 것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춤을 추고... 있는 거야?" 정체를 알 수 없는 흰 복장을 입은 무언가가, 커다란 검을 들고 하늘하늘 춤을 추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것과 눈이 마주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내 손아귀에는 어느새 낡은 검집에 검이 꽂힌 채 들려져 있었다. 무얼 하라는 걸까?
대응해야 할 환상체도 아니고, 회사에서 목표로 지정하지도 않은 것이다. 알 수 없는 것과의 전투는 필요하지 않다면 언제나 피하는 것이 좋다. 나는 그 자리에 검을 던지고 수감자들과 함께 다른 곳으로 이탈했다. ...흐느끼는 듯한 웃음소리가 내내 뒤에서 따라오는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