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달의기억
넓고도 길게 뻗어진 도로가 보인다. 도로의 입구 앞에는 표지판을 든 채 서있는 자가 보인다. '편도 도로야. 유턴은 없어.' '이 도로를 탄다면, 다시 돌아오기까지는 너무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거야' 그 말을 뒷받침 하듯, 도로의 끝은 짐작하는 것도 의미 없을 정도로 까마득하게만 보인다.
'지금은 도로가 한적해보여도 조금만 가보면 알거야. 저 도로는 차로 꽉 막혔고 너는 굼벵이와 다름 없는 움직임만 보이게 될 거라는 걸.' '심지어 후진도 못해. 이미 뒤 따라온 차가 네 뒤에 바짝 붙고 있을 테니까' '잘한 선택이야' 그것이 미세하게 웃음을 보였다. 앞으로도 이 고속도로에 진입할 누군가를 위해, 표지판을 든 자세는 요지부동인 채로.
'좋지 않은 선택인데.' '모두가 이 도로를 건너가기 위해서 같은 규칙을 따르고 있어. 어찌되었든 이 고속도로는 모두를 위한 것이니까.' '장담하는데, 그런 편법은 교통의 신이 용서하지 않을걸.' 그리고 샛길로 빠져나가는 동안, 나는 뒤에서 한참동안 지켜보고 있는 그 시선을 견뎌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