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달의기억
기다란 목을 가진 이것은 머리에 망치가 달려있다. 이렇게 생긴 장난감을 어디선가 본적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환상체라는 건 분명하다. 서있는 모습은 너무나 위태로워 보였고, 결국 거대한 쇠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머리가 바닥을 내리 찍었다. 다시 이 망치를 들기 위해서는 뒤에 있는 플라스크를 채워야 할지도 모른다.
세워준 머리는 잠시동안 떨리더니 다시 곤두박질을 친다. 탕 겨냥 없이 바닥을 내려쳐지는 그 목에는 어떠한 힘도 없었다. 텅 빈 바닥을 울리고 있는 소리와 목이 꺾인 그것을 내버려두고 나는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