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달의기억
이곳은 버려진 병원 어딘가의 수술실을 연상시킨다.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수차례 나더니 팟-하는 소리와 함께 눈부신 백색조명이 시야를 가렸다. 곧이어 여러개의 머리가 달려있는 무언가가 앞을 막아 선다. 그 머리들은 모두 마스크와 수술모를 쓴 채로, 모든 시선은 나를 향해있다. '아, 환자가 왔군' '그래, 환자가 왔어' '치료가 필요해' '어디를?' '배인가?' '다리인가?' '아니 머리, 전두엽' 저마다 말을 한마디씩 보태며 수술 준비에 들어간다.
파열음과 함께 사방이 어두워졌다. 강렬한 백색 시야 속에만 지내왔던 그것은 고작 암전 하나에도 속수무책이 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