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달의기억
'여기는 나만의 공간이야.' '내가 정한 방식대로 놀아야 하는 곳이야!' 그렇게 하지 않으면 큰일 나는 곳인 것만 같다. '가위바위보 하자!' '난 가위를 낼게, 너는?'
무얼 하든 이기는 편이 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물끄러미 바위를 내민 손을 내려다보더니 빙긋 웃었다. '네가 졌어.' 그러더니 한쪽 팔이 커다란 가위로 바꾸고선 그 팔을 잘라내 버렸다.
놀아주기 위해서는, 일부러 지는 것도 나쁜 방법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물끄러미 손바닥을 내려다보더니 샐쭉한 표정을 지었다. '네가 이겼어. 가위는 천이 있어야 쓸모가 있거든.' 그러더니 상품이라면서 손바닥에 작은 인형을 내려놓았다. '자, 가위와 천으로 만든 인형이야.'
이기는 쪽도 지는 쪽도 좋은 결과가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자신과 같은 모양의 손을 내려다보더니 조금 언짢은 듯한 표정을 보였다. '비겼잖아. 내가 가위를 안 낼 거라고 생각 한 거야?' 나를 믿지 않는 사람하고는 안 놀아, 그런 말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이미 공간은 전혀 다른 곳으로 변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