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달의기억
어두운 도시, 하지만 건물들의 불빛은 제대로 켜져 있다. 가운데 있는 거대한 전기 구름에서 전기를 가져다 쓰는 것 같다. 먹구름에는 머리와 다리가 달려있다. 모습은 마치 양과 같다. 전기양은 괴로워한다. 전기를 빼앗기고 있는 걸까?
집들의 조명이 순식간에 꺼졌다. 전기양은 폭풍 소리와 같은 울음을 내며 멀리 달려갔다. 어둠만이 남은 도시에는 빛을 잃은 울음이 가득 찼다. 전기양이 있던 자리에는 작은 무언가만 놓여 있었다.
전기양이 비명을 지른다. 불쾌한 비명이 시끄럽게 나부끼고, 공간을 번쩍거리게 한다. 건물들의 불빛은 밝다 못해 불타는 듯 밝아졌다. 이내 그것의 구름이 발하는 빛이 흐릿해졌다. 꿈을 꾸는 걸까. 비명을 멈춘 양은 눈을 감은 듯한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