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달의기억
여러 눈알이 이쪽을 바라본다. 가운데 있는 것은 나무가지 같이 보이지만 사람이다. 천국은 파고들기도 하지만 때로는 마음속에 기생한다. 한번 박혀버린 천국은 내가 아닌 누군가의 눈으로밖에 보지 못할 것이다.
눈을 감아도 보이는 것이 천국이다. 천국이 박혀있는 이상 내가 보고 싶지 않은 것을 보지 않을 수는 없다. 그 말은 이것이 보고 싶어 하는 것만을 보아야 하는 것이다. 나는 눈을 감고 있었지만, 동시에 눈을 뜨고 있었다. 영원히 감을 수 없을 것이다.
눈을 깜빡이지 않고 그대로 바라본다. 이것의 눈알은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 사람이 괴로움에 움찔거려도 눈동자는 개의치 않는다. 이것들이 바라보는 것은 내가 아니다. 내 뒤에 있을 어딘가의 천국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