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달의기억
꾸엥 꾸엥 꾸엥 거대한 두꺼비가 동굴 속에서 운다. 동굴 여기저기에는 검푸른 진액이 묻어있다. 이 진액은 마치 우울과 같다. 눈물이나 슬픔과는 다른, 우울의 즙. 두꺼비는 이 즙을 품고 있다.
꾸어엉 꾸엥 두꺼비는 답하듯 다른 소리를 낸다. 마치 알았다는 듯, 이해한다는 듯한 소리다. 그러더니 기다랗고 새파란 혀를 불쑥 꺼내어 우리 중 하나를 잡아 채 간다. 잠시 뒤에 끌려간 누군가가 입속에서 돌아왔다. 푹 젖은 듯했다. 수분에든, 우울감이든. --- 꾸잉 꾸엥 두꺼비의 소리가 탁하고 낮다.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다는 듯한 소리다. 그것은 몇 번을 그렇게 울더니, 어느 순간 펄쩍거리며 자리를 떠났다. 자리에는 쩐득거리는 검푸른 진액만 남아있었다.
동굴 속에서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다. 두꺼비가 울음을 멎을 때까지 기다리자, 그것은 눈을 꿈뻑거리며 우리를 응시했다. 쑤욱, 그런 소리가 나더니 이내 기다랗고 새파란 혓바닥이 우리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혓바닥 위에는 두꺼비의 눈알이 올라가 있었다. 가져가라는 듯하여 집어 들자, 남은 한쪽 눈을 우리에게 꿈뻑거리고 어디론가로 가버렸다. 들어줘서 고맙다는 걸까.
"관리자님 괜찮으십니까?" <…괜찮은데?> "대가리가 시계라서 괜찮은 거겠지!" 두꺼비의 울음소리가 귀를 막아도 머릿속에 울리는지, 수감자들이 괴로워한다. 그러다가 결국 누군가 참지 못하고 두꺼비를 향해 무기를 휘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