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달의기억
때때로 마음은 길을 잃는다. 그런 마음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 그런 곳이 실존한다면, 아마도 이런 곳일 것이다. 사람 모양을 한 텅 빈 석상에, 마음은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무엇이라도 움켜쥐려 팔을 뻗는다.
그것이 뻗어대는 손을 잡았다. 하지만 잡히지 않았다. 그것은 존재해선 안 되는 것이 보이는 것처럼, 마치 허상과 같았다. 그것도 그 사실을 깨달은 듯, 뻗어 대던 팔을 거두더니... 그대로 스스로 부서져, 자그마한 조각상으로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