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달의기억
차원의 틈에 사고로 낙오된 불쌍한 승객이 보인다. 대부분은 이 승객이 사라졌다는 것조차 알기 힘들 것이다. 적어도 운송 회사는 알겠지만, 그런 승객은 애초에 없었던 것과 같이 감춘다. 그렇게 승객은 단순히 길을 잃은 것만이 아닌, 도시에서 존재를 잃은 무엇도 아닌 폐기물이 된다.
그것은 멀뚱멀뚱 이곳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깨달았다는 듯, 천천히 다가왔다. 다가오자 알 수 있었던 것은, 그것이 승객이 아니라 운송회사의 직원이었다는 것이었다. 가슴께에 매달린 사원증을 보면 알 수 있었다. 즉, 사원이었던 그것은 원래 하던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