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고 그름을 기록한다. 그분이 내린 옳고 그름을, 그것은 기록한다. 그저 기록할 뿐, 판단하지 않는다. 판단은 보좌의 일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보좌는 침묵과 함께 에메랄드빛 석판을 건넸다.
날카로운 물건을 꺼내 글자를 긁어냈다. 그것은 그저 가만히 서 있을 뿐이다. 그것이 당신의 판단이라면 그 또한 옳을 것이라는 듯. 어느 순간 석판은 파삭거리며 부러지더니, 흙처럼 흩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