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달의기억
조용히 촛불이 타들어 가는 곳. 무언가를 적는 소리만이 공간을 채운다. 거대한 살갗으로 만들어진 책을 세 눈이 번갈아 가며 뚫어지게 쳐다본다. 무엇을 보고 적는 것인지, 아니면 생각하고 적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기록은 거침없다. 파멸과 멸망을 열망하며 써 내려가고 써 내려간다. 어딘가의 예언이 될 수 있는 구절들이 적혀갈 것만 같다.
주변에 있는 촛불을 하나씩 꺼트렸다. 점점 공간은 어두워졌지만, 그것의 기록은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 남은 불빛은, 그것이 쥐고 있던 깃털 펜. 그마저도 우리는 앗아가 버렸다. 그러더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 남은 것은, 손에 쥔 그 펜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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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흩어져있는 초를 한 곳에 모았다. 한데 모인 초 사이로 한줄기 바람이 지나가면, 촛불이 흔들리며 더욱 거세게 타오른다. @#$!!@#* ! 그 열기가 책에 닿자 세 눈이 희번득거리며 수감자들을 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