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달의기억
피가 쏟아져 내리고, 황금향이 너머에 있다. 눈앞의 나선이 요란하게 쇳소리를 낸다. 파고들며 파고들다 여기에 다다른듯하다. 눈은 없지만, 이것은 삐걱거리며 나를 마주한다.
눈을 떼지 않고 기묘한 움직임을 탐하듯 바라본다. 가시의 나선들이 머릿속을 파고드는 느낌. 뇌가 파헤쳐지며 혐오와 경멸이 쏟아져 나온다. 마치 이런 감정들이 원래 내 안에 자리했던 것처럼.
삐걱거리는 나선을 수감자가 붙잡았다. 쇳소리가 기분 나쁘게 소용돌이치고, 경멸 어린 시선이 사방으로 뻗어나간다. 이윽고, 나선이 수감자의 심장을 향해 파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