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달의기억
No Image장미는 흐르는 피를 양껏 마시며 그 붉은색을 뽐내고 있다. 그러나 그 많은 피를 마시고도 만족하지 못한 걸까? 번들거리는 눈을 꽃잎 사이에서 빛내며 수감자들을 바라본다.
피를 주지 않기로 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해서 일까. 장미는 흉포한 기세로 가시를 세우고 수감자들에게 다가온다.
수감자들의 피를 나눠주자 장미는 만족한 듯 보인다. 장미는 번들거리던 눈빛을 거두고, 꽃잎을 움츠러뜨린다.
수감자들을 시켜 주변의 피를 말끔히 청소했다. 마실 수 있는 피가 더욱 줄어서일까. 장미는 기괴하게 꽃잎을 떨며 가시를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