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달의기억
No Image거대한 해골이 천천히 고개를 들자, 삐걱이는 소리와 함께 기괴한 웃음이 공간을 메운다. 가라앉은 공기 속에서 터질 듯한 기운이 일렁이며, 해골이 강력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그 반동 때문일까? 몸통에 금이 가더니 빈틈을 내어주며 흔들린다. 이대로 기다리는 것보다, 빈틈을 노려 갈라진 몸통을 공격하는 편이 좋아 보인다. 어떻게 할까?
전열에 있던 수감자들이 빈틈을 파고들어 재빠르게 일격을 날렸다. 금이 간 몸통에 더 큰 균열이 일어났다. 그 순간, 뼈 사이로 검은 인영과 눈이 마주친 듯한 기분이 들었다.
공격을 명령하기 직전, 쉼 없이 뿜어져 나오는 숨결 사이로 검은 인영과 눈이 마주쳤다. 진정 위협적인 것은 겉을 둘러 싼 해골이 아니라, 저 그림자와 같은 인영이 아닐까. 찰나에 스친 직감에 성급히 움직이지 않고, 방어적으로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