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달의기억
No Image"네가 바라는 건 무엇이니?" 정신을 차리고 보면, 그 표지판은 수감자들에게 말을 걸고 있어. "너의 바람이 선명해야만 꽃이 피어날 수 있단다." "죄가 짙을 수록 꽃잎 또한 선명하게 물이 들지." "알겠니? 죄라는 걸 알면서도 바라고 또 바래야 장미를 틔울 수 있단다. 알록달록한, 장미를." "장미를 틔워야 할 거야. 정원을 나가고 싶잖니?" "우리가, 내가 도와줄게." "우리는 정원에 꽃이 가득하길 바랄 뿐이야." "자, 어떻게 하고 싶니?"
"멍청하구나." "바라는 게 없다는 거니? 그런건 위선이야." "네 씨앗들은… 그렇게 선명한데, 꽃으로 만들지 않는다는 건 합리적이지 않아." "뭐… 어쩔 수 없지." "바라는 것이 없다면, 영원히 머물 뿐이야." "인정하지 않고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걸 깨달을 때 까지." "우리랑, 나랑 함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