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달의기억
“기사와 그 종자가 대단한 모험을 떠난 사이.” “그들의 가족은 주어진 식사나 하며 쓸쓸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기다림에 가치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냉소적인 내레이션이 어디선가 들려온다. 수감자들의 앞에 그 가족들이 먹던 음식이 남아있다.
끝없는 허기“그들은 허겁지겁 음식을 먹어 치웠습니다. 딱딱하고, 맛도 없는 그 음식을요.” “하지만 그런 것으로 채워질 허기가 아니겠죠.” “그 허전함을 참지 못하고 그들은 다시 음식을 손에 쥐었습니다.” “계속 먹으면 그 허기가 해소될 것처럼.”
먹지 않고 주변을 둘러보고 있자, 공간이 일렁이며 길이 열렸다. 쉴 틈은 없다. 계속 나아가자.
“그들은 이번에도 음식을 모두 먹어 치웠습니다.” “먹고, 또 먹고, 입안이 가득 찰 때까지 음식을 쑤셔 넣었죠.”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들은 여전히 배가 고팠습니다.” “어리석은 가족들은 또다시… 그 맛없는 음식을 양껏 앞에 늘어놓고 있네요.”
“여전히 순진한 그들은 많이 먹지 못해서 배고프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언제까지 무의미한 식사를 반복할지… 지켜보도록 하죠.”
끝없는 허기“가족들은 먹고, 또 먹으며 간절히 바랐습니다.” “더 이상 배고프지 않기를.” “그 다음에는 기대를 품었죠.” “기사와 그 종자가 돌아오면 이 배고픔이 해소되지 않을까.” “당연히 그들이 돌아온다해도 허기는 채워지지 않을 겁니다.” “영원히.” 내레이션이 끝나자, 끝없는 허기가 전해져 온다. 모든 수감자가 굶주림을 느끼는 듯, 힘들어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배를 채우고 갈 시간도 없이 길이 열렸다. 이번에도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먹지 않고 주변을 둘러보고 있자, 공간이 일렁이며 길이 열렸다. 쉴 틈은 없다. 계속 나아가자.
먹지 않고 주변을 둘러보고 있자, 공간이 일렁이며 길이 열렸다. 쉴 틈은 없다. 계속 나아가자.